2020.02.15 15:09

박초현 동문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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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현(89) 동문 초대전

 

전 시 명 : 그것에 대해 기다리며... 박초현 초대전

전시장소 : 정수아트센터(종로구 삼청로 121)

전시기간 : 2020년 2월 28일(금) - 3월 12일(목)

초대일시 : 2020년 2월 28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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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봄직한 모양이 아니라 이미 있었지만 아직은 찾아내지 못한 원형을 기다린다. 어릴 적 선생님이 숨겨놓은 소풍의 보물찾기처럼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찾고 싶은 설레임이 그려진다. 그것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이미 있기 때문에 붓을 들고 캔버스에 선다. 화가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인간으로서 인간의 손때가 타지 않은 모양을 찾아내는 모순적 상태를 극복하는 것이 박초현의 소임처럼 보인다. 좋거나 즐겁거나 하는 보통의 개념이 아니라 그것이 있음으로 해서 그것으로 이해되는 상태이다.

 

 

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1.gif

박초현, 흔들리는 가방, 종이위에 분채, 57X76cm, 2020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기위해 고흐의 흔적을 좇고 신윤복과 마네의 시간을 추적한다. 때로는 시대를 스쳐가는 명품의 품격을 파괴하거나 뒤샹의 변기를 종이위에 기록하기도 한다. 그것을 그리거나 그것이 무엇인지 하는 명제가 아니라 그것과 상관없는 감성과 감각의 영역으로 접근한다.

 

 

 

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2.gif

 

박초현, 흔적-고흐의 신발, 종이위에 분채, 57X76cm, 2020

 

<흔적_고흐의 신발>을 보자. 고흐는 낡고 튼튼한, 오랜 노동의 시간을 함께하였을 시간을 신발에 담아두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신발을 바라본다. 고흐가 그려놓은 신발이 아니라 누군가 신었을 신발을 바라보는 고흐의 눈빛을 찾아낸다. 감성의 선이다. 신발이 아니어도 좋고, 신발의 경험이 아니어도 좋다.

 

 

 

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3.gif

박초현, 흔적-샘, 종이위에 분채, 57X76cm, 2020

 

낡고 오래된 신발을 신선하고 깨끗한 물감으로 물을 들인다. <흔적_샘>은 독일의 예술가 마르셀 뒤샹의 변기를 차용한다. 대량생산된 기성품이라도 누군가의 사인에 의하면 특별한 브랜드로 변화되는 사물의 사용반란을 이야기한 뒤샹의 시선과는 다른 방향에서 그것을 바라본다. 박초현은 있거나 없거나, 막히거나 뚫리거나 하는 흐름에 대한 이중코드를 찾아낸다. 단면만 존재할 수 없다는 이중코드에 대한 예술가적 접근이다.

 

 

 

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4.gif

 

박초현, 흔적-최후의 만찬, 종이위에 분채, 57X76cm, 2020

 

고흐가 바라보는 감성의 시선과 뒤샹이 가고자 했던 사회적 감정이 <흔적_최후의 만찬>으로 이어진다. 제목을 말하지 않으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다. 갈라지고 긁어진 흔적들은 흡사 빛바랜 벽돌담의 균열처럼 보이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을 본 일 있는 이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형구조를 가지고 있다. 처음 보았지만 어디선가 봄직한, 낯선 곳이지만 뭔가 모를 친근감 있는 공간과 비슷하다. 여기에 박초현 만의 사유방식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이라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다. 무엇에 대한 실체를 찾거나 그것에 대한 본래의미가 무엇인지는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화가들마다 생각과 느낌이 다르듯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그 때, 매 순간마다 다른 색 다른 모양으로 찾아온다.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는 자동(自動)이다.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워지기 위해 무엇인가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박초현이 그려내는 그림들의 근원에는 과거의 기억과 이미 보아왔던 모양에 대한 자기만의 접근 방식이 있다. 그래서 그림에는 풍경이나 사람이 잘 등장하지 않는다. 산을 그리지 않거나 나무를 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당연히 있기 때문에 굳이 그것을 그렇게 나타낼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5.gif

박초현, 천로역정, mixed media, 100x100cm, 2019

 

생각으로 세상을 보고 예술가적 촉각으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한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지금에 이르는 모든 것들을 뭉뚱그려 쳐다본다. 낙엽이 날리거나 나뭇가지가 흔들리거나 솜털이 간지럽거나 해l야 바람이 있음을 인지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아무것도 드러나 있지 않으면 그것은 없는 것이나 같다고 느낀다. 오랜 고난과 역경의 끝에서 만나는 영적 세상을 <천로역정>과 같이 얽히고설킨 모양으로 만들기도 한다. 거대하고 오랜 기간을 지금의 하나로 보기 때문에 시간을 그리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드러나기 때문에 특별한 공간조차 필요치 않다. 배우지 않아도 있는 것은 이미 그것이 있다는 상상의 영역이다. 화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삶의 원천을 스스로가 시간과 공간의 거대함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방식을 구현하고자 하며, 인위적이 아니라 어디선가 시작된 달란트로서 지침이다.

 

 

 

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6.gif

 

박초현, 다 이루었도다, 227.3×181.8cm, 비단위에 채색. 금박. 석채, 2019

 

현재의 작품들은 사물을 바라보면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삶의 전체를 마음으로 물들이는 작업이라 해도도 될 것 같다. 2016년 이전에는 <표적>과 같이 사물에 대한 묘사와 구현 능력을 보여주었다면 2020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묘사와 구현의 방식을 보이지도 않는 정신적 교감(일종의 종교적 신념으로서 영적인)을 우선시 한다. 학습되고 교육되어진 인격보다는 규명되거나 형태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는 무엇에 대한 접근방식이다. 창작의 충동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원천을 찾아가고, 형을 구현하기 보다는 이미 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형을 찾아내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7.gif

박초현, 표적, 비단위에 채색, 104X104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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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회화과_20200215_09.gif

 

 

 

 

 

 

 

 

[출처] 그것에 대해 기다리며.....박초현 초대전 / 정수아트센터 / 박정수|작성자 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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